'열정 응원' 국제적 유명세, 개인주의 발달한 주류, 한인집단문화 낯설어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티켓을 놓고 한국과 일본 대표팀간의 경기가 열렸던 17일, 경기 몇 시간을 앞두고 본지 편집국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일본 후지TV의 특파원. ‘한인들의 응원 열기를 취재하고 싶은데 도움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한인들의 ‘열정 응원’에 대한 국제적 유명세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오늘(21일) 오후 6시 LA다저스타디움에도 열리는 베네수엘라와의 4강전 경기에도 예외없이 엄청난 한인응원단이 몰릴 전망이다. 돌아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2006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그리고 올해 2회 WBC 등 굵직한 이벤트마다 한인들은 한국 못지 않은 열기를 분출했다. 그리고 ‘스테이플스센터 단체응원’,‘도로 응원’,‘버스동원 응원’ 등 미국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응원문화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열정과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UC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의 장태한 교수는 “70년대까지만 해도 주류사회와 동화되는 것이 소수민족 이민자들의 특징이었다면 최근에는 주류사회에 동화되면서도 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멕시코 등 이민자 수가 많은 라티노 커뮤니티의 응원 열성도 한인사회 못지 않다는 설명이다. 응원이 모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 소속감을 확인하는 무대가 되는 셈이다. 이번 WBC 응원을 주도하고 있는 파란도깨비의 정재엽 부단장은 “응원을 하다 보면 한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신명나게 소리치며 응원전을 벌이고 나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벤트는 1.5세, 2세들에게는 정체성 확인의 산 교육장도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모와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면서 스스로 ‘한국인’임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주류사회에서도 한국 특유의 응원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집단 응원문화는 개인주의가 발달한 주류사회에서는 오히려 낯설기 때문이다. UCLA 인류학과 박계원 교수는 “한인 특유의 집단문화가 스포츠 응원문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치력 신장 등 타 분야로까지 이어지면 한인사회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유래없는 불황으로 지쳐있는 한인들에게 한국팀의 선전과 응원은 위안감을 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정신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저 구장 가는 길 ◇한인타운 출발=선셋 불러바드 타고 동쪽으로 가다 엘리시안 파크 애비뉴에서 좌회전. ◇110번을 탈 경우 -북·남쪽 방향=다저 스테디움에서 내려 직진하면 된다. ◇5번을 탈 경우 -북쪽 방향=스테디움 웨이에서 내려 좌회전. 스테디움 웨이에서 좌회전. 아카데미 드라이브에서 좌회전. -남쪽 방향=스테디움 웨이에서 내려 좌회전. 아카데미 드라이브에서 좌회전. ◇101번을 탈 경우 -북쪽 방향=그랜드 애비뉴에서 내려 우회전. 템플 스트리트에서 우회전. 피게로아 스트리트에서 우회전. 선셋 불러바드에서 좌회전. 엘리시안 파크 애비뉴에서 우회전. -남쪽 방향=알바라도 스트리트에서 내려 좌회전. 선셋 불러바드에서 우회전. 엘리시안 파크 애비뉴에서 좌회전. ▷주소:10000 Elysian Park Ave., LA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09 WBC 특집 바로가기] '가자! 결승으로!' 한국 야구의 저력을 보여주는 야구 대표팀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세요!